코로나19로 민속체험 등 추석 행사 취소…고궁·한옥마을 '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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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에도 문 연 서울시내 점포와 쇼핑몰에는 사람 몰려
"평소보다 '휑'해서 그런지 추석이라는 게 실감이 잘 안나네요.
"
추석 당일인 1일. 예년 추석이나 설날이면 명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이던 고궁과 한옥마을 등 서울 주요 관광지는 한산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됐고,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도 뜸했다.
명절마다 전통 민속놀이 등을 체험하는 행사를 주최하던 서울 종로구 운현궁 등은 올해 개관은 하되, 행사는 일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추석 특별방역 기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연장선상에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를 계속 금지한 서울시 지침에 따른 조치다.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천신굿 등 공연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없지 않았으나, 공연이 열리는 관훈동 민씨 가옥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채 담장 밖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공연을 관람해야만 했다.
한복을 입은 어린 딸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양모(48)씨는 "명절마다 부산에 있는 큰집에서 차례를 지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귀성하지 않았다"며 "딸에게 명절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나왔는데 행사가 전부 취소돼 아쉽다"고 말했다.
경복궁 역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일 관람 인원을 오전·오후 각각 4천명으로 제한하면서 나들이객들의 수도 줄었다.
하루 2번 진행하던 수문장 교대식 행사도 취소됐다.
가족들과 함께 경복궁을 찾은 이모(38)씨는 "집이 근처라 명절에 종종 경복궁을 찾는데 오늘이 사람이 가장 없는 것 같다"며 "추석이라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은 대형 쇼핑몰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7세 아이와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실내 쇼핑몰을 찾은 정모(40)씨는 휴일을 맞아 아이를 데리고 수족관에 가려고 한다며 "코로나 19 우려로 고향에 가지 못해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못 보는 대신 엄마 아빠가 즐겁게 놀아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석 당일에 문을 연 점포들이 밀집된 서울 명동의 한 거리에는 친구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들과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학 친구 사이인 양모(23)씨와 신모(23)씨는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대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명절의 외로움을 달래기로 했다.
이들은 "서울의 한 대학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부모님과 상의 끝에 올해는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며 "명절 당일이라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할 것 같아 친구와 만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추석 당일인 1일. 예년 추석이나 설날이면 명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이던 고궁과 한옥마을 등 서울 주요 관광지는 한산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됐고,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도 뜸했다.
명절마다 전통 민속놀이 등을 체험하는 행사를 주최하던 서울 종로구 운현궁 등은 올해 개관은 하되, 행사는 일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추석 특별방역 기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연장선상에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를 계속 금지한 서울시 지침에 따른 조치다.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천신굿 등 공연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없지 않았으나, 공연이 열리는 관훈동 민씨 가옥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채 담장 밖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공연을 관람해야만 했다.
한복을 입은 어린 딸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양모(48)씨는 "명절마다 부산에 있는 큰집에서 차례를 지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귀성하지 않았다"며 "딸에게 명절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나왔는데 행사가 전부 취소돼 아쉽다"고 말했다.
경복궁 역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일 관람 인원을 오전·오후 각각 4천명으로 제한하면서 나들이객들의 수도 줄었다.
하루 2번 진행하던 수문장 교대식 행사도 취소됐다.
가족들과 함께 경복궁을 찾은 이모(38)씨는 "집이 근처라 명절에 종종 경복궁을 찾는데 오늘이 사람이 가장 없는 것 같다"며 "추석이라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은 대형 쇼핑몰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7세 아이와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실내 쇼핑몰을 찾은 정모(40)씨는 휴일을 맞아 아이를 데리고 수족관에 가려고 한다며 "코로나 19 우려로 고향에 가지 못해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못 보는 대신 엄마 아빠가 즐겁게 놀아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석 당일에 문을 연 점포들이 밀집된 서울 명동의 한 거리에는 친구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들과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학 친구 사이인 양모(23)씨와 신모(23)씨는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대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명절의 외로움을 달래기로 했다.
이들은 "서울의 한 대학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부모님과 상의 끝에 올해는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며 "명절 당일이라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할 것 같아 친구와 만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