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라디오 출연…"백신 전에는 검사-추적-치료가 핵심" 강조
"한국, 인구 60% 분량 백신 확보 추진…한·영 파트너십 강화해야"
'하루 코로나 확진자 7천명' 영국에 한국 대사가 건넨 조언은
박은하(58) 주영 한국대사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검사 및 추적, 치료의 '3T'(Test-Trace-Treatment)가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타임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의 코로나19 대응전략에 대한 조언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영국은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7천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다른 나라 정부가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검사-추적-치료가 한국의 전략이고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사는 한국이 코로나19 첫 확산을 잘 막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스무명 수준까지 줄었지만 8월 이후 일부 교회의 집회 등으로 인해 재확산 위기를 겪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8월 27일 하루 확진자가 441명에 달했지만, 서울에서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를 도입하고, 전국적으로 선제적 조치를 도입해 다시 안정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그러나 "한국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어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백신 확보 전략을 묻자 박 대사는 "인구의 60%, 3천만명분을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이것이 집단면역이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사는 영국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개발에 앞서 있는 만큼 가장 먼저 상용화해 세계에 공헌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영국이 내년 1월 유럽연합(EU)을 완전히 떠난 뒤 한국과 영국의 교역 관계에 대한 전망을 묻자 "다행히 지난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브렉시트와 그 이후에 완벽히 대비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양자 FTA는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려는 기업에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나라들인 만큼 파트너십을 강화해 이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