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터키와 벨라루스 등 외교, 국제 문제를 논의한다.

이들은 특히 이번 특별 정상회의에서 EU-터키 관계를 비롯해 긴장이 고조된 동지중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최근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시추를 둘러싼 터키와 그리스,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 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U 정상들은 그동안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긴장 완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프로스는 터키에 대한 제재를 압박하고 있으나 다른 회원국들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EU 정상들은 EU-중국 관계, 대선 부정 논란을 일으킨 벨라루스 문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 등도 논의한다.

EU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벨라루스 제재 문제 해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EU는 지난 8월 벨라루스에서 치러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부정선거와 시위대 탄압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키프로스가 터키의 해상 시추와 관련한 제재도 동시에 합의돼야 한다면서 벨라루스 제재를 거부해 회원국간 제재가 합의되지 못했다.

이밖에 EU 단일시장, 산업 정책, 디지털 전환 문제도 논의된다.

이번 회의는 당초 지난달 24∼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에 들어가면서 연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