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인물 잇달아 빗나가…후속 육·공군총장 등 대장급 인선 관심
'깜짝 발탁' 계속 군 수뇌 인사…기수파괴·전문성 인정 뚜렷
서욱 국방부 장관 내정 사흘만인 31일 합참의장에 원인철 공군총장을 지명한 것은 군내 기수·서열 파괴 흐름 뿐 아니라 전문성을 토대로 인물을 선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간 군 안팎에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들이 연거푸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예상치 못한 깜짝 인선이라는 관전평도 입길에 오르내린다.

공사 32기인 원 후보자의 경우 육사 41기인 서 장관 후보자보다 한 기수 선배다.

1999년 조영길 의장-조성태 장관 이후 20여간 의장과 장관의 기수 역전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기 군 관계자들은 원 후보자의 발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오전 국방부가 원 의장 내정 사실을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군 관계자들은 그의 발탁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발표가 나오자 여기저기서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서 후보자가 호남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의장에 지역 안배도 고려한 것 같다"면서 "원 후보자가 비록 기수는 장관 후보자보다 높아 그간 관행을 파괴한 점도 있으나 경험이나 능력 등 전문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광주광역시로 인성고를 졸업했고, 원 후보자는 강원 원주 출신으로 서울 중경고를 나왔다.

그간 군내에서는 서 후보자와 동기뻘인 남영신(학군 23기) 지상작전사령관, 황인권(3사 20기) 제2작전사령관, 최병혁(육사 41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깜짝 발탁' 계속 군 수뇌 인사…기수파괴·전문성 인정 뚜렷
앞서 지난 28일 서 후보자도 유력하게 거명됐던 이순진(3사 12기) 전 합참의장과 김용우(육사 39기) 전 육군총장 등을 제치고 막판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서 후보자는 합참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었다.

그는 합참의장 등을 거치지 않고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2006년 육군총장에서 장관으로 직행한 김장수 전 장관 이후 14년 만이란 기록을 남겼다.

정경두(공사 30기) 현 장관보다 사관학교 기수로 3기수 후배이고, 작년 육군총장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육사 40기를 제치고 대장으로 진급하는 등 연거푸 '기수 파괴'로 이목을 끌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기수나 서열 파괴로도 볼 수 있지만, 서욱 및 원인철 후보자가 해당 분야에서 워낙 특출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합동작전과 국방개혁, 전작권 전환 추진 등을 두루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이번 신임 장관·의장 인사처럼 내달 중으로 예상되는 후속 대장급 인선에서도 의의의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자리가 비어 있는 육군·공군총장 인사가 이뤄지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자리에 승진 발탁도 예상된다.

'깜짝 발탁' 계속 군 수뇌 인사…기수파괴·전문성 인정 뚜렷
육군총장에는 남영신, 황인권, 최병혁 대장 등의 이름이 거명된다.

'비육사 출신' 인사가 창군 이후 처음으로 육군의 수장으로 가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군내 고질적인 알력으로 작용해온 육사-비육사 간의 벽을 허물어뜨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학군 및 3사 출신 등 '비육사 카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만약 남영신 대장이 육군총장으로 발탁된다면 2년 만에 군 핵심 요직 4개를 맡는 기록을 세운다.

그는 2018년 8월 기무사령관을 시작으로 초대 안보지원사령관에 이어 제2대 지상작전사령관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육사 42기의 승진 기용도 예상한다.

이번에 대장을 비롯한 중장급 인사에서도 기수 파괴를 예상하는 군 관계자들이 많다.

공군총장에는 최현국(공사 33기) 합참차장, 이성용(공사 34기) 합참 전략본부장, 공사 35기인 김준식 공군참모차장과 박인호 공군사관학교장 등이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육·공군총장 등 후속 대장급 인사 발표 시기는 유동적"이라며 "신임 장관이 육·공군총장 이·취임식을 주관한다면 국회 인사청문회 전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