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 "안전장치 마련"…개학 연기 요구 목소리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천명대를 유지하며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달 1일부터 현지 학교들이 정상 수업을 시행한다.

러시아 교육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현재의 확산세를 고려해서라도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확산세 속 러 학교들 내달 1일 개학 '정상수업'
31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9일 자국 TV 방송 채널 '로시야 1'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기관의 새로운 학기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위생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을 고려, 교육기관이 온라인 수업 등 교육과정을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조직할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 역시 내각회의에서 자국 내 유치원과 중·고등 교육기관의 신학기 수업이 내달 1일 정상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의 하원 의원인 바실리 블라소프는 개학을 한 달 정도 늦춰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교육부 장관에 보냈다고 러시아 투데이(RT)가 보도했다.

블라소프 의원은 개학을 늦추는 것은 사회적 접촉을 줄여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교육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교육기관 별로 수업 시간 조정이나 온라인 수업 진행 등의 각종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일부의 우려를 안심시켰다.

러시아 교육기관은 통상적으로 9월에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다.

러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말 이후 급증하기 시작, 5월 초순에는 한때 1만1천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최근까지 4천명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4천980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99만326명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