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제보건분야 강자 부상…미 WHO 탈퇴로 빈자리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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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폴리티코 보도…"WHO 지원 강화로 '제 목소리 내기' 시동"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한 후 국제보건 분야에서 독일이 그 빈자리를 메우며 새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달 6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WHO 탈퇴서를 제출했으며, 관련 절차를 거쳐 1년 후인 내년 7월 6일 탈퇴가 확정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의 탈퇴 통보 수 주일 후, 독일의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2억 유로를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WHO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WHO에 대한 자금 및 의료장비 기부를 늘려 기존 기여금을 포함해 올해에만 모두 5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WHO 대응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하이만은 "미국은 WHO의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그 지위는 대체될 수 있다"며 "독일은 국제보건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독일은 WHO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서두르라고 촉구하는 등 민감한 이슈에도 점차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에서 발원지 중국에 너무 친화적으로 행동하고,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에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후 미국은 WHO 탈퇴를 통보했다.
그동안 독일은 미국의 비난과 관련해 WHO를 전반적으로 비호했으며, 앞으로는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슈판 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WHO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평가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에게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위원회를 신속히 출범시키라고 명확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어 이러한 독일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제보건 분야에서 독일의 '야심'은 독일 의회 내에 국제보건 분야를 다룰 소위원회를 설치하고, 여러 부처가 국제보건 관련 예산을 증대하는 것은 물론 일부 대학에 글로벌 보건 센터를 설립하는 것 등에서도 읽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의 이러한 부상을 국제보건 분야에서 독일이 미국을 대신해 지배적 지위로 올라서려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한 보건 전문가는 "재정적, 지정학적 관점에서 독일이 미국과의 격차를 완전히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달리 독일은 글로벌 초강대국이 되려는 야심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미국은 지난달 6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WHO 탈퇴서를 제출했으며, 관련 절차를 거쳐 1년 후인 내년 7월 6일 탈퇴가 확정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의 탈퇴 통보 수 주일 후, 독일의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2억 유로를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WHO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WHO에 대한 자금 및 의료장비 기부를 늘려 기존 기여금을 포함해 올해에만 모두 5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WHO 대응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하이만은 "미국은 WHO의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그 지위는 대체될 수 있다"며 "독일은 국제보건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독일은 WHO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서두르라고 촉구하는 등 민감한 이슈에도 점차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에서 발원지 중국에 너무 친화적으로 행동하고,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에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후 미국은 WHO 탈퇴를 통보했다.
그동안 독일은 미국의 비난과 관련해 WHO를 전반적으로 비호했으며, 앞으로는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슈판 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WHO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평가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에게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위원회를 신속히 출범시키라고 명확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어 이러한 독일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제보건 분야에서 독일의 '야심'은 독일 의회 내에 국제보건 분야를 다룰 소위원회를 설치하고, 여러 부처가 국제보건 관련 예산을 증대하는 것은 물론 일부 대학에 글로벌 보건 센터를 설립하는 것 등에서도 읽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의 이러한 부상을 국제보건 분야에서 독일이 미국을 대신해 지배적 지위로 올라서려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한 보건 전문가는 "재정적, 지정학적 관점에서 독일이 미국과의 격차를 완전히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달리 독일은 글로벌 초강대국이 되려는 야심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