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은 목욕탕·가족·집회 감염 유력…입원환자 확진에 의료진 등 150여명 추적 조사
울산서 하루 5명 확진…2명 감염경로 몰라 '깜깜이 전파' 우려(종합)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5명 추가로 나왔다.

목욕탕에서 확진자와 접촉,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 병원 입원 중 확진 등 감염 경로와 유형은 다양했다.

다만 2명은 감염 경로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이른바 '깜깜이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57세 여성 A씨(중구 거주), 52세 남성 B씨, 76세 여성 C씨, 67세 남성 D씨, 72세 남성 E씨(이상 남구 거주) 등 5명이 순서대로 85∼89번째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이달 23일 울산시 중구의 한 목욕탕에서 지역 82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 보건당국의 추적 검사를 받고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서울 장례식장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지역 77번째 확진자의 남편이다.

B씨는 24일 첫 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C씨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했다.

18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재검사에서 30일 확진 판정됐다.

다만 C씨는 집회 참석 일을 기준으로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시점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여서, 시는 다른 감염 경로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울산서 하루 5명 확진…2명 감염경로 몰라 '깜깜이 전파' 우려(종합)
나머지 2명은 구체적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D씨는 29일 지역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3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는 22일 최초 두통 증세를 느낀 이후 동네 의원과 약국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 전에 확진자와 접촉한 정황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인 E씨는 27일 가슴 통증을 느껴 한 병원에 입원했고, 28일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나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E씨도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보건당국은 그의 직업이 택시기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는 E씨가 택시 영업을 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해당 택시를 이용한 승객을 찾고 있다.

이들 확진자 5명은 모두 울산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

시는 신규 확진자들과 관련한 시설을 소독하고, 감염과 이동 경로를 역학조사하고 있다.

특히 시는 병원 입원 환자인 E씨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한때 해당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할 지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해당 병동에 대한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E씨가 병원 안에서 접촉했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 등 총 150명가량(의료진 60여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E씨가 입원한 병동의 에어컨과 문손잡이 등에서 환경 검체 10∼15건을 채취, 바이러스 잔존 여부를 분석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