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피해 줄이려 대책 강구…김덕훈·박봉주도 현지 시찰
북한 중앙당 간부들, 황해남도 태풍피해 복구에 '총동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당. 일명 본부당) 간부들이 직접 황해남도의 태풍피해 현장에 나가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일군들 황해남도의 농업근로자들과 함께 태풍피해복구전투 힘있게 전개' 제목의 기사에서 중앙당 간부들이 복구 현장에 총동원된 상황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통신은 이들이 "옹진군, 강령군, 벽성군에서 농장원들과 함께 알곡 수확고 감소를 줄이기 위한 투쟁을 전격적으로 다그치고 있다"며 "강냉이 이삭따기, 물도랑 가시기를 비롯한 영농작업과 함께 살림집 보수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피해복구전투를 벌리고 농장원들과 수수하게 한 가마밥을 먹으며 고락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부각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바비'가 황해남도 일대를 강타한 직후 피해 지역을 방문해 "당 중앙위원회 각 부서들을 황해남도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 복구 사업에 모두 동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중앙당 간부들이 업무를 중단한 채 태풍피해 복구 현장에 총동원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이끄는 노동당의 '인민 헌신'과 민생 중시 노선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논설에서 "태풍과 큰물에 의한 피해복구에 총력을 집중함으로써 인민이 겪는 아픔을 가셔주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는 것이 당 중앙의 숭고한 의도"라며 "당에 대한 우리 인민의 절대적인 신뢰심, 일심단결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역설했다.

북한 중앙당 간부들, 황해남도 태풍피해 복구에 '총동원'
특히 태풍 피해가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도 일대에 집중되면서 작황 부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동신문은 다수의 농경지에서 "강냉이 대가 넘어지거나 꺾어지고, 논벼잎들이 상하고 콩포기들도 넘어졌다"면서 소출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쓰러진 옥수수 대를 일으켜 세우고, 논에 새끼줄과 말뚝을 고정해 벼 이삭들이 당에 닿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상한 벼잎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영양액을 뿌리고 비료를 주는 작업을 통해 병충해를 예방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리재현 농업성 부상은 노동신문에 실은 글에서 "이삭이 땅에 닿으면 싹이 나오거나 부패 변질할 수 있다"면서 이런 작업 방식을 지시했다.

북한 중앙당 간부들, 황해남도 태풍피해 복구에 '총동원'
김덕훈 내각 총리와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도 황해남도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은률군의 철길 복구 현장과 금포광산, 강령군과 벽성군의 협동농장을 방문했으며, 박 부위원장은 옹진군과 강령군, 연안군 협동농장에서 농업 과학자들을 만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