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9월 정점' 전망…누적 확진 346만명
인도 신규 확진 3일 연속 7만명대…"곧 거대한 폭증 조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일 연속으로 7만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29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6천472명으로 집계됐다.

27일(7만5천760명), 28일(7만7천266명)에 이어 사흘 연속 7만명대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부터 연일 세계 최다 수준을 기록 중이다.

누적 확진자 세계 1, 2위인 미국(609만6천235명, 이하 인도 외 월드오미터 기준)과 브라질(381만2천605명)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만∼5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를 토대로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7일부터 세계 최다 수치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46만3천972명이다.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브라질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누적 사망자는 6만2천550명으로 전날보다 1천21명 증가했다.

인도의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억제 봉쇄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급증했다.

와중에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고향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테케카라 제이콥 존 인도 타밀나두주 기독의대 전 임상 바이러스학 팀장은 뉴욕타임스에 "인도는 9월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봉쇄 조치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출구 전략을 따르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확산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 신규 확진 3일 연속 7만명대…"곧 거대한 폭증 조짐"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대규모 귀향 등을 예상하지 못하면서 봉쇄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 6월까지는 뉴델리, 뭄바이 등 대도시에서 확진자가 쏟아졌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푸네, 벵갈루루 등 다른 도시와 시골로 확산세가 번졌다.

푸네와 벵갈루루는 이날도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3천647명과 2천721명이 나올 정도로 급증세가 계속됐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주인 마하라슈트라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74만7천995명이나 되고 신규 확진자는 최근 연일 1만4천명대 안팎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이런 확산세가 당분간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인도 남부 멜라카 마니팔 의대의 보건 연구원인 아난트 반 박사도 뉴욕타임스에 "현재 모든 지표는 수일 내 거대한 폭증을 향하고 있다는 조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반 박사는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인도가 세계 1위의 감염지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신규 확진 3일 연속 7만명대…"곧 거대한 폭증 조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