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확산, 타 시군으로 번져…순천시 전 직원 비상근무

전남 순천에서 어린이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가족 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순천 집단감염이 인근 시군인 구례의 병원 직원에게까지 번지면서 지역 내 확산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순천 어린이 3명 코로나19 확진…구례 물리치료사도 감염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해룡면에 거주하는 8세 남자 어린이(순천 59번·전남 130번)가 가족인 41번(전남 10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돼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순천 59번 확진자가 다니는 매안초등학교는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어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룡면에 사는 남매 어린이도 가족 간 감염으로 추정된다.

남매인 8세 남자 어린이(순천 60번·전남 132번)와 9세 여자 어린이(순천 61번·전남 133번)는 아버지인 순천 53번(전남 116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순천시는 남매 어린이가 다닌 신대초등학교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260여명의 검체를 채취해 조사할 계획이다.

순천에서는 지난 20일부터 헬스장과 관련한 'n차 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의 가족도 김선생 휘트니스와 관련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시는 또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순천 58번(전남 127번) 확진자가 생명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교인 50여명에 대한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순천시는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라고 보고 전 직원(2천여명)을 비상 근무에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구례와 광양 등 순천 인근 시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구례에서는 처음으로 30대 남성(구례 1번·전남 134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순천 확진자와의 접촉이 원인이다.

병원 직원인 이 남성은 물리치료사로 순천에서 온 80대 남성(순천 56번·전남 121번)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무 특성상 접촉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돼 구례군은 143명의 검체를 채취해 진단 검사를 했으며, 이날 추가로 436명을 검사하기로 했다.

광양에서는 강원도를 다녀온 40대 남성(광양 12번·전남 12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24∼25일 강원도 원주를 다녀온 뒤 25일에는 중마동의 한 당구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