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러 외교관 '간첩 혐의'로 추방하자 러시아도 보복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서로 자국 주재 상대국 외교관을 추방하며 외교 공방을 벌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28일(현지시간) 언론보도문을 통해 "이달 18일 러시아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한 노르웨이 당국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로 오늘 모스크바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노르웨이 대사관 고위급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 외교관의 러시아 내 체류 허가는 3일 후 종료될 것"이라며 이 기간 내에 러시아를 떠나도록 요구했다.

노르웨이 측도 추방하는 러시아 외교관에게 출국을 위해 같은 기간을 줬다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외무부는 "노르웨이 정부가 추진하는 비건설적 노선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한 정책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오슬로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외교부는 앞서 지난 19일 러시아 외교관 1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측은 이 러시아 외교관이 외교관 신분과 역할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으나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언론은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이 오슬로 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 소속 직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 경찰보안국(PST)은 이달 중순 러시아 첩보원에게 국가기밀을 건넨 의혹을 받는 50세 노르웨이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노르웨이, 서로 상대국 외교관 추방하며 외교 공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