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레퍼토리…대외 성과 나열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은 언급 안 해
[미 공화 전대] 트럼프, 바이든 공격·치적 과시에 한미FTA 동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 공격에 동원했다.

2017년 취임 이후의 대외 성과를 나열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입 등을 지지했다고 비판하다가 "그는 끔찍한 한국과의 무역합의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간 합의이고 내가 뒤집어서 우리나라에 대단한 합의를 했다"고 했다.

한미FTA를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 소재로 활용하는 한편 FTA 개정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이란 핵협정 탈퇴 등을 대외 성과로 나열했으나 북미정상회담은 거론하지 않았다.

북미 간 교착이 장기화하며 실질적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를 대외 성과로 내세우는 데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11월 미 대선 전에 무력시위 등으로 대미압박에 나서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압박해 방위비 지출을 늘리게 한 점도 치적으로 강조했으나 동맹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 등을 연설에서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등 끝이 없고 돈이 많이 드는 전쟁에서 빠져나올 것이고 해외 주둔 미군을 데려올 것이라는 방침도 재확인했으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재선캠프가 23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재선시 중점과제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이라는 항목에는 '끝없는 전쟁을 중단하고 병력을 귀환시키는 것'과 '동맹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게 하는 것'이 명시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