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27일 건설업계 최초로 10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어치를 다음달 2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5일 수요예측에 10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하자 최초 모집 금액이던 300억원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10년물 발행금리는 연 2.40% 수준으로 잠정 결정했다. 낮은 금리에라도 채권을 사겠다는 기관이 몰려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0.22%포인트 낮췄다.
LG이노텍도 지난 26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300억원어치를 발행하려 했으나 1200억원의 수요가 몰려 발행금액을 늘렸다. 발행금리는 민평금리보다 0.40%포인트 낮은 연 2.33%다. 지난 5월에는 LG상사가, 6월에는 GS EPS가 창사 이래 첫 10년물을 발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위축됐던 회사채시장이 회복하자 기업들이 낮은 시장금리를 적극 활용해 장기로 운영자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분석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