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 160개 훔치고 진열장 티셔츠 가져간 60대 등도 구제

90대 노인이 은행 계단에 놓여 있던 현금 담긴 통장 케이스를 가져가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가 감경 처분됐다.

30만원 든 통장케이스 가져간 90대 치매노인 '즉심' 감경
27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90대 A씨는 지난달 초 모 저축은행 계단에 놓여 있던 통장 비닐 케이스를 가져갔다.

A씨는 이후 케이스에 들어있던 현금 30만원은 뺀 뒤 나머지는 우체통에 넣었다.

A씨는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주인 B씨가 깜빡 잊고 은행 일을 보러 간 사이 통장케이스를 들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고령인 데다 치매 증상도 조금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족들이 피해액을 변상했고 피해자와 합의서를 작성한 점을 들어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고 A씨를 즉결심판 청구 대상자로 감경 처분했다.

30만원 든 통장케이스 가져간 90대 치매노인 '즉심' 감경
경찰은 남의 고추밭에서 시가 2만6천원 어치의 풋고추를 딴 60대 C씨(절도 혐의), 가정집 대문 앞에 떨어져 있던 지갑에서 현금 10만여원을 가져간 70대 D씨(점유 이탈물 횡령 혐의), 옷가게 앞 진열대에 걸려 있던 9만원 상당의 티셔츠를 가져간 60대 조선족 E씨(절도 혐의)도 모두 즉심 청구 대상으로 감경했다.

경찰은 피해액을 변상한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기초생활수급자인 점 등을 고려해 이처럼 결정했다.

경찰은 피해 보상이 된 경미한 사건의 경우 피의자가 범죄경력이 없고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이면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어 구제해 준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