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 만에 두 자릿수 확진자…집회 참가자로 인한 2, 3차 감염 발생
광화문발 'n차 감염' 확산 우려에 대구시 긴장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여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 수도권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지난달 3일 A 연기학원 수강생 9명과 접촉자 1명 등 14명이 확진된 바 있으나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거나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27일 13명이 확진돼 55일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이 중 7명은 대구의료원에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격리)된 서구 B 요양원 입소자들이다.

이 요양원은 지난 16일 확진된 C 목사의 부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입소자 24명과 직원 17명 등 41명이 지내고 있었다.

지난 12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C 목사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다음 날 요양원을 찾아가 생활인 등과 접촉했다.

이후 이곳에서 3명이 확진됐고 이날 7명이 추가돼 광화문발 'n차 감염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이 요양원 n차 감염이 급증할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요양원·요양병원 확진자 발생 시 추가 감염사례 경험을 바탕으로 입소자 전원을 대구의료원에 코호트 격리해 추가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호트 격리 중 7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전날 2명이 미열 등 의심 증상으로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요양원 확진자 일부는 80대 이상 고령에 기저질환까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80세 이상 코로나19 치명률이 16.2%에 이른다.

지역에서는 지난 3월 달성군 대실요양병원 등 요양원과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다른 확진자 5명도 광화문 집회와 관련이 있다.

집회에 다녀온 동구지역 교회 A 목사(50대)가 감염된 뒤 그와 접촉한 수성구지역 교회 B 목사(60대)로 2차 감염, B 목사 부인, 교인 등으로 3차 감염이 발생했다.

A 목사 부인과 자녀 2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아 내일 집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광화문발 n차 감염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 방역대책 브리핑에서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