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주 동안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포드의 디어본 본사는 직원들이 들락날락 거리며 의자와 사무용 집기를 빼가면서 이사 분위기가 연출됐다.

포드가 지난달 디어본 본사와 인근에서 일하는 직원 3만여명에게 사무실을 비워 달라고 요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중이던 사무직들이 마스크를 쓴 채 나와 자신의 짐을 날랐다.

포드 측은 직원들이 우려할까 봐 이번 조치가 인력 구조조정과 무관하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본부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많은 이들에게 이번 일은 초현실적"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이번 조치가 일상적인 원격근무를 반영하기 위한 사무실 개선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더 많은 인재를 끌어모으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무공간 개선 작업에 나선 포드가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생산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를 가속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포드는 직원들 다수 또는 대부분이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원격근무를 한다는 가정하에 사무공간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격근무 또는 재택근무를 일상화하기로 한 것은 포드만이 아니다.

트위터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무기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아웃도어용품 전문판매업체인 REI는 올여름 완공 예정인 시애틀 본사 건물을 매물로 내놓았다.

한 공간에 모여 일하기보다는 여러 곳의 작은 사무실에서 원격근무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서다.

물론 미국 주요 도시의 건물을 사들여 오프라인 사무 인력을 늘리려는 아마존과 같은 반대 사례도 있지만, 원격근무가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북미 노동자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며칠은 사무실에 가고 며칠은 원격근무를 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