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대학 총장 이면 협의로 1대 1에서 통합형태 변경" 주장

경남과기대 평의원회 "경상대학교에 흡수통합 반대한다"
경상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대학평의원회가 26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에 흡수되는 통합 형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학평의원회는 "양 대학 구성원 과반수가 1대 1 형태의 통합에 찬성했고, 지난해 12월 통합합의서를 작성해 대학통합 세부실행계획서와 함께 교육부에 제출,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평의원회는 "경상대와 경남과기대는 양 대학을 폐지하고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는 1대 1 통합형태를 기본원칙으로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형태로 통합하면 양 대학의 총장이 사임하고, 교육부 장관의 제청으로 통합대학의 총장을 대통령이 임용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지난 6월 7일 경상대 신임총장이 취임한 뒤 양 대학 총장은 어느 한 대학이 존속하고 다른 대학이 폐지되는 형태(흡수통합 형태)로 변경하는 '대학통합 세부 협약서'를 작성해 7월 14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대학평의원회는 "흡수통합으로 변경하는 세부협약서는 어떤 공식적인 절차와 구성원의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은 이면 협의이며 이는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경남과기대총장은 대학통합을 자신의 임기 내에 달성하기 위해 통합형태를 변경, 추진해 구성원들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대학평의원회는 양 대학 총장은 구성원들이 합의한 통합형태를 바꾸는 이면협의를 철회하고, 이와 관련한 대학통합 세부협약서의 무효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에도 양 대학 통합이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경남과기대 평의원회 "경상대학교에 흡수통합 반대한다"
이런 대학평의원회의 주장에 대해 경남과기대는 "양 대학 총장간 이면협의 체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세부협약서는 '통합대학의 교명은 경상국립대학교로 하고 대학통합은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 교육부 고시에 따라 추진한다'는 내용으로 교무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또 "대학평의원회에서 주장하는 통합 형태는 양 대학이 협의 중인 사안으로 우리 대학 구성원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