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맨시티? PSG?…바르사 떠나겠다는 메시, 다음 행선지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결별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차기 행선지가 축구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구단에 '당장' 떠나고 싶다고 통보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2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팀이지만, 지금 메시의 마음은 바르셀로나에서 완전히 떠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시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7억 유로(약 9천8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바이아웃 금액과 1천300억원이 넘는 연봉 등을 고려하면, 그를 모셔갈 수 있는 팀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 '빅이어' 목표로 의기투합? 1순위는 PSG
막대한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은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은 메시의 새 둥지가 될 팀 '1순위'로 거론돼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향한 PSG와 메시의 오랜 배고픔은 메시의 PSG행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메시는 2015년 이후 5년 동안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맨유? 맨시티? PSG?…바르사 떠나겠다는 메시, 다음 행선지는
이 기간 그의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빅이어를 세 차례나 들어 올렸다.

메시의 자존심에 상처가 됐을 법하다.

PSG의 배고픔은 더하다.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뒤 7차례나 프랑스 챔피언에 올랐으나, 진정 원하는 UCL 우승은 아직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네이마르, 킬리앙 음바페라는 특급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음바페와 네이마르 이상 가는 공격수인 메시 영입에 PSG가 나설 이유는 충분하다.

2017년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PSG로 이적시킨 게 메시의 주요 불만 사항이라는 점도 메시의 파리행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맨유? 맨시티? PSG?…바르사 떠나겠다는 메시, 다음 행선지는
◇ 펩 이끄는 맨시티와 심상찮은 맨유…'프리미어리거 메시' 가능성도
'돈'과 함께 '인연'까지 고려하면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는 PSG 이상의 후보다.

2008~2012년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던 펩 과르디올라 현 맨시티 감독은 메시와 가장 진한 인연을 맺은 지도자로 꼽힌다.

둘은 2008-2009시즌 트레블(3관왕)을 포함해 라리가 3회, 코파 델 레이 2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2회 등 수많은 우승을 합작했다.

현지에서는 메시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미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카탈루냐 라디오는 "메시가 최근 맨시티 이적을 위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연락했다"면서 "맨시티는 메시 영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맨시티 역시 PSG와 마찬가지로 아직 UCL 우승을 경험하지 못해 통 큰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다.

구단주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자 만수르여서 자금력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시티와 '메시 영입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맨유? 맨시티? PSG?…바르사 떠나겠다는 메시, 다음 행선지는
영국 방송 BBC는 맨유 구단주인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한 미국프로풋볼(NFL) 탬파베이가 지난 3월 이 종목 최고 스타인 톰 브래디를 영입한 점을 근거로 들며 메시의 맨유행 가능성이 절대 작지 않다고 봤다.

BBC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헛발질을 몇 차례 한 맨유를 두고 많은 팬이 비웃을지 모르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한다면, 정말 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 '1조원' 육박하는 바이아웃…바르사가 안 놔주겠다면?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이적 요청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이야기는 바이아웃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메시가 계약 기간인 2021년까지 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

바르토메우 회장의 임기도 2021년까지다.

그는 성적 부진에도 자신의 임기를 모두 채울 생각을 굳힌 상태다.

결국 바르토메우 회장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메시를 데려가려는 팀은 1조원에 육박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모두 내야 하는 셈이다.

맨유? 맨시티? PSG?…바르사 떠나겠다는 메시, 다음 행선지는
이 경우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갈등이 법정 싸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양 측의 계약서에는 보통 시즌이 끝나는 때인 6월 중으로 메시가 계약을 일방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19-2020시즌이 늦게 끝났기 때문에 해당 조항을 지금 발동해도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계약서상 문구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6월은 이미 흘러갔으니, 메시는 2020-2021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이라는 것이다.

BBC는 "(법정 분쟁으로 비화한다면) 팬들은 메시가 2020-2021시즌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