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신도시가 있는 지자체는 대체로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구도심 지역 지자체 중에는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망설이는 곳도 있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인천 10개 군·구 전역에서 전기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군·구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는 전기자전거 1천∼3천대가량을 지역에 추가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의하고 있다.
이미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처음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공유형 전기자전거를 도입해 지역에서 600대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서구가 관내 일부 지역에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전기자전거는 서구 지역에 총 500대가 배치됐으며 서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인천시 중구나 동구 등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연수구와 서구는 공유 전기자전거가 별도 거치대 없이 서비스 구역 내 원하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대중교통 등과 연계돼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찾은 뒤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찍는 방식으로 잠금을 해제해 이용할 수 있다.
목적지까지 이동한 후 이용을 완료할 때에는 서비스 구역 내 아무 곳에서나 잠금장치를 잠그면 사용 시간 만큼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전기 자전거는 페달을 구르면 전기모터가 작동하는 '페달보조방식(PAS)'으로 구동된다.
비교적 적은 힘을 들여 오르막길에서도 쉽게 운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연수구·서구·중구·동구를 제외한 6곳은 공유형 전기자전거를 확대 도입하는 것을 놓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다.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유 전기자전거를 도입할 경우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공유형 전기자전거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지자체도 있다.
앞서 2018년 1월 부산에 중국 공유 자전거 서비스 기업 오포(ofo)의 자전거가 도입됐으나 1년도 안 돼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도심 곳곳에 흉물처럼 방치되는 일이 있었다.
일부 지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유서비스 확대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미 운영 중인 공유 전기자전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철저히 방역해달라고 민간업체 측에 요청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간업체의 보급 계획에 맞춰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천 전역에 공유 전기자전거를 도입하기 위한 협약 체결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