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나토, '나발니 독극물 중독' 진상 조사 촉구(종합)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중독 징후가 발견됐다는 독일 의료진의 발표와 관련,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EU 회원국 국방부장관 비공식 회의 참석차 방문한 독일 베를린에서 취재진에게 독일 의료진의 발견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책임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투명한 조사"라고 말했다.

앞서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지난 24일 성명에서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에 대해 지체 없이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독일 의료진의 결론은 나발니가 시베리아에서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EU는 나발니의 목숨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국민과 국제사회는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의 진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책임이 있는 이들의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항공기는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고 나발니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발니가 치료를 받고 있는 베를린 샤리테 병원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와 살충제에 사용되는 성분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