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 위기에 '동선 실명 공개' 강수…"업체·기관 양해 부탁"
교인·학생에 병원 입원 환자까지…원주 '깜깜이 환자' 속출
강원 원주에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6명이나 추가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무실동 체조교실을 고리로 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추가 발생 장소가 한두곳이 아닌 데다 연령대가 10∼60대로 다양하고, 새로운 집단감염 의심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원주에서 추가 발생한 16명 중 감염경로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환자는 절반뿐이다.

이들 중 4명은 교회 방문자로 확인됐다.

해당 교회는 원주 35번 환자가 광복절에 다녀간 일이 있어 보건당국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4명은 체조교실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인·학생에 병원 입원 환자까지…원주 '깜깜이 환자' 속출
나머지 8명은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거나 감염 고리가 불분명하다.

이들 중 원주공고 2학년생과 삼육초 6학년생 등 학생 2명이 포함돼 있으며, 1명은 필라테스·요가시설 이용자로 확인됐다.

여기에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40대 환자마저 양성 판정을 받아 해당 병원이 폐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환자는 지난 13일 인근 종합병원에 진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좀처럼 감염 고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다른 4명은 역학조사 결과 아직 이렇다 할 접촉자나 감염 의심 장소조차 짚이는 곳이 없는 상태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깜깜이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원주시는 확진자 동선을 실명으로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시는 이날 오후 재난 문자를 통해 "정부지침에 따라 확진자 동선 공개 여부를 판단하였으나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부득이 동선을 실명으로 공개하오니, 해당 업체(기관)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교인·학생에 병원 입원 환자까지…원주 '깜깜이 환자' 속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