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부동산 안정화 정책, 다수 지지…지지율 다시 회복"
김정재 "강남 3년만에 5억 벌어" 노영민 "15년 전부터 살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부동산 정책과 자신의 강남 아파트 처분 문제를 두고 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김정재 의원이 먼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 가진 자가 죄인이 되고 내 집 마련의 꿈은 그야말로 꿈이 됐다"며 노 실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이 "국민이 가장 분노하는 부분이 뭔지 아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종합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김 의원이 "부동산에도 종합적으로 동의한다고 보느냐"고 재차 묻자 "집값 상승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여러 안정화 정책에 대해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그러니깐 귀 막고 눈 감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노 실장은 "우리도 여론조사를 다 한다.

최근 (지지율이) 다시 회복됐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이 질문을 바꿔 "서울 평균 집값은 얼마인가"라고 묻자, 노 실장은 "글쎄요"라며 바로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본인이 강남 살고 3년 만에 아파트 처분으로 5억원이나 벌어서 '억'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노 실장이 최근 서울 반포 아파트를 처분해 시세차익을 실현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노 실장은 아파트 처분으로 매입 14년 만에 8억5천만원의 시세차익을 봤다.

김 의원이 언급한 5억원은 문재인 정부 이후 집값 상승분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은 김 의원의 발언에 "아니, 15년 전부터 산 아파트인데 왜 3년을 이야기합니까"라며 "MB(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안 올랐느냐. 제 아파트 MB 때도 올랐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앞서 김 의원이 질의한 평균 집값에 대해 "10억 정도 된다"고 언급했다.

언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장난하냐"고 했고, 노 실장은 "제가 이 자리에서 장난하다니요.

싸우듯 하지 말라"고 했다.

김정재 "강남 3년만에 5억 벌어" 노영민 "15년 전부터 살았다"
부동산 공방에 여야 의원들이 합세하며 회의장에선 고성이 오갔다.

통합당 박대출 의원은 "창피한 줄 알아요.

창피한 줄 알아! 통합당 40%가 무주택이에요"라고 외쳤고, 민주당 의원들은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그게 무슨 말이야"라며 맞받아쳤다.

민주당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위원들은 질의할 때 출석한 기관장들을 존중하는 자세로 차분히 질의해달라"고 정리에 나섰다.

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자신을 '1가구 2주택자'라고 소개하며 "1가구 2주택자라는 이유로 (인사에서) 제외하면 해괴망측한 나라가 아니냐"고 하자 노 실장은 "인사에서 제외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실장님이 청주 자주 갈 일이 없으면 청주 것을 팔지, 서울 것을 왜 팔았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저는 청주 것, 서울 것 둘 다 팔았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