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정부 관련 합의 못 봐…군정 대변인 "말리인들이 최종 결정"
말리 군사정부와 주변 서아프리카 나라들 간의 사흘에 걸친 논의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마엘 와구에 말리 군정 대변인(대령)은 이날 말리를 방문 중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고위 사절단과 말리 군정 간 회담이 과도 정부 구성에 대한 어떤 합의도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와구에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번 주 말리 쿠데타 사태를 논의할 ECOWAS 정상회의에 고위 사절단이 말리 방문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면서도, 과도 정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여기 있는 말리인들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절단을 이끈 굿럭 조나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우리에게 자신이 사임했다며 (쿠데타군의) 강압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그는 정치 복귀를 원하지 않으며 민정으로 나라가 복귀하도록 빠른 이양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관들은 이번 협의의 초점이 말리 대통령의 복직 가능성보다는 앞으로 누가 말리를 이끌고 과도 기간은 얼마로 할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네 명의 소식통은 어떤 이양 과정에서든 케이타 전 대통령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구에 대변인은 3년간의 군정 통치를 원한다는 이전 보도를 부인했다.

두 소식통은 니제르의 2010년 쿠데타 당시와 비슷하게 1년간의 과도기안이 논의 탁자 위에 있었다고 전했다.

협상을 모니터링하는 한 아프리카 외교관은 ECOWAS는 선거 개최와 함께 선출직 민간 정부가 이후 개혁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짧은 과도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리에선 지난 18일 쿠데타가 벌어져 케이타 전 대통령과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구금돼 있다.

말리를 포함해 15개 회원국을 둔 서아프리카 지역블록 ECOWAS는 지난 주말 케이타 전 대통령의 즉각 복직 등을 위해 고위급 사절단을 파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