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대부분 비대면 예배…결혼식 참석자 답례품만 받고 귀가하기도
전공의 파업 참여…지역 대형 병원 응급실·선별진료소 공백 우려
'의료진·체육 동호회원도 확진'…대전·충남 코로나19 속출(종합)
23일 대전과 충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늘었다.

전날부터 종합병원 의료진과 배드민턴 동호회원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과 밀접 접촉한 시민들의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 배드민턴 동호회원 확진 잇따라…39명 더 검사 예정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더 나왔다.

지역 확진자는 모두 214명으로 늘었다.

대전 212번 확진자는 중구에 사는 20대 여성으로, 동구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장에서 지역 190∼193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지역 190∼193번 확진자는 서울 강남 134번 확진자를 접촉한 뒤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표적인 체육 동호회 모임인 배드민턴 모임에서 모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활동한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회는 회원 97명으로 구성됐다.

직원 8명을 포함하면 관계된 인원이 모두 105명에 이른다.

61명은 음성이고, 나머지 39명은 검사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배드민턴 동호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대덕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2명(대전 210·211번 확진자)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194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두 명 모두 전날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194번 확진자는 대덕구 송촌동에 사는 50대로,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대덕구 중리동 한 의원을 다녀갔다.

지역 213번째 확진자인 60대 여성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있는 언니 집에 놀러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체육 동호회원도 확진'…대전·충남 코로나19 속출(종합)
지역 214번째 확진자는 서구 도안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전날 검사를 받은 후 이날 양성으로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역학조사 중이다.

◇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 3명 감염…일부 시설 폐쇄
순천향대 천안병원 일부 시설은 폐쇄됐다.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1명과 내시경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각 1명 등 3명이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밀접 접촉한 환자와 전 직원이 검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응급 중환자실에는 6명의 환자가, 내시경실에는 10여명의 환자와 간호사들이 있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응급 중환자실과 내시경실을 폐쇄하고, 다른 병동을 확보, 응급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들을 코호트 격리했다.

'의료진·체육 동호회원도 확진'…대전·충남 코로나19 속출(종합)
또 밀접 접촉 환자와 전 직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대상 2천600여명 가운데 현재까지 검사가 끝난 1천여명은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충남 천안과 공주에서는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천안시 용곡동에 사는 60대(천안 144번)와 아산시 영인면의 40대(천안 145), 아산시 배방읍의 30대(천안 146) 등 3명이 각각 동남구보건소와 순천향대 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통보를 받았다.

공주에서는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20대 외국인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주지역 6번째 확진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세종시 아름초등학교 교육봉사자와 접촉한 가족, 학생 16명, 교직원 1명 등 25명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 지역 교회 비대면 방식 예배…전공의 80% 이상 파업 참여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후 처음 맞는 일요일인 이날 대전지역 교회는 비대면 방식으로 주일 예배를 진행하는 등 대체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객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한 탓에 예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하객들은 답례품만 받아 귀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합금지 명령 이후에도 여전히 충남 도내 교회 24%가량은 현장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지역 대형 병원 응급실과 선별진료소에서는 진료 공백이 빚어졌다.

충남대병원에서는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60여명, 22일 3년차 레지던트 40여명에 이어 이날 1·2년차 레지던트 7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을지대병원, 대전성모병원, 건양대병원 역시 260여명 등 전공의 80% 이상이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병원 선별진료소는 검체 검사 숫자를 줄이는 등 축소 운영하며 비상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