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자릿수 처음…청주 중앙순복음교회 교인 660명 검사
당국 "절체절명의 순간…광복절 집회 참석자 검사 받아달라"

23일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이나 발생했다.

충북 코로나19 확진 10명 추가…11개 시·군 전역으로 확산
올해 2월 20일 충북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자릿수 발생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정지대'로 남아 있던 보은군에서마저 이날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도내 11개 시·군이 코로나19에 모두 뚫렸다.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확산세가 도내 교회·성당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인천·평택발 코로나19마저 도내에 영향을 미쳐 충북도에 '초비상'이 걸렸다.

'충북 95번'(청주 38번) 확진자인 70대 A씨의 남편과, 딸, 아들, 손자가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지난 16일∼17일 청주 중앙순복음교회를 5번 찾았는데, A씨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청주 거주 10대와 보은 거주 50대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은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이후 7개월간 청정지대를 유지해 왔다.

충북 코로나19 확진 10명 추가…11개 시·군 전역으로 확산
충북도는 이날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중앙순복음교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고, A씨와 같은 시간대에 예배를 본 교인 66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을 다녀온 상당구 거주 60대, 인천 계양구 65번 환자와 접촉한 상당구 거주 50대, 평택 52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된 흥덕구 거주 50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 52번 환자는 증상 발현 이틀 전인 지난 11일 청주실내수영장을 이용했는데, 이 수영장에는 이용객이 100명가량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온 인천 갈릴리장로교회발 코로나19의 불똥은 보은에도 튀었다.

이 교회 교인인 아들 부부가 지난 17∼18일 아버지인 B씨의 집을 방문했는데, B씨는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약국·의료기관 방문 내역,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토대로 확진자의 동선 및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수도권 교회와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은 도민은 704명이다.

이들 중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600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91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은 미검사자가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확진자 접촉 후 5∼7일이면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지금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광복절 집회 참석자들은 지금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