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하위 인천·11위 수원 '승점 3 차이'…혼돈의 생존 경쟁
'새신랑' 이정협 1골 1도움 부산은 포항에 2-1 승리
서울은 광주와 0-0 비겨 4연승 실패…강원도 대구와 0-0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 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11위 수원 삼성과 맞대결을 잡고 시즌 첫 2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4분 터진 송시우의 결승 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리그 15경기에서 5무 10패에 그치다가 지난 라운드 대구FC를 상대로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던 인천은 11위 수원과의 '승점 6짜리 대결'까지 잡고 2연승을 거뒀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인 12위지만, 인천은 연승에 힘입어 승점 11을 쌓고 수원(승점 14)과의 격차를 3으로 줄여 1부 생존 경쟁을 안갯속으로 빠뜨렸다.

반면 수원은 최근 2연패를 포함해 4경기 무승(1무 3패)에 그쳐 최하위 추락 위기를 맞았다.

초반 탐색전 이후 두 팀은 외국인 주포 무고사와 타가트를 중심으로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아길라르의 패스를 받은 김준엽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무고사가 골 지역 왼쪽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아 양형모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수원도 그 직후 타가트가 염기훈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 위로 떴다.

전반 36분엔 인천 오반석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넘어진 채 동료가 걷어낸 공이 팔에 스쳤다며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VAR)으로 취소되면서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 들어 인천은 무고사의 파트너를 아길라르에서 송시우로 바꾸고, 수원은 무릎 통증을 호소한 측면 수비수 박대원을 미드필더 안토니스로 교체하는 등 벤치 싸움이 본격화한 가운데 인천 조성환 감독의 카드가 통했다.

후반 24분 송시우의 결승포가 터진 것이다.

미드필드 오른쪽 프리킥 때 수원 수비가 다소 느슨해진 틈을 타 쇄도를 시작한 송시우를 향해 김도혁이 패스를 찔렀고, 송시우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두 번 접은 뒤 오른발 슛을 꽂았다.

지난 시즌까지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인천에 돌아온 송시우가 올해 리그 15번째 출전에서 터뜨린 시즌 첫 골이다.

입대 전 유독 후반에 골을 넣는 일이 잦아 팬들에게서 '시우 타임'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송시우는 손목을 가리키는 '시계 세리머니'를 펼쳐 연승으로 향하는 복귀포를 자축했다.

부산구덕운동장에서는 ' 새신랑' 이정협의 1골 1도움 '원맨쇼'를 앞세운 부산 아이파크가 후반 막판 10명이 싸운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6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7위로 상승했다.

반면 포항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그쳤다.

부진 탈출이 시급한 부산은 '난적' 포항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공격축구로 나선 부산은 전반 13분 수비수 강민수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포항을 압도했다.

박종우의 왼쪽 코너킥이 수비수에 막혀 흘러나왔고, 포항 팔라시오스가 잡아 역습에 나서려는 순간 박종우가 몸싸움으로 볼을 빼앗았다.

이때 흘러나온 볼을 이정협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힐 패스로 내주자 공격에 가담한 강민수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포항의 골문을 흔들었다.

부산은 전반 33분께 이동준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최근 결혼한 새신랑 이정협이 전반 35분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꽂았고, 이정협은 1골 1도움을 작성했다.

전반을 0-2로 끌려간 포항은 후반 13분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한 이광혁의 추격골이 터지면서 반전을 시도했다.

포항은 후반 20분 이광혁의 왼발슛이 부산 왼쪽 골대를 때린 게 가슴 아팠고, 후반 35분에는 수비수 김상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빠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광주전용구장에서는 광주FC가 4연승에 도전한 FC서울과 0-0으로 비기면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반면 최근 3연승으로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던 서울은 잠시 주춤했지만 4경기 무승(3승1무)을 이어갔다.

광주는 전반 16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두현석이 때린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포가 서울의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38분에는 펠리페의 왼쪽 측면 크로스가 서울 수비수 김남춘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지만 펠리페가 볼을 이어받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서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광주는 후반 6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윌리안의 오른발슛이 또다시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무위로 끝났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강원FC와 대구FC가 0-0으로 비겼다.

강원은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에 빠졌고, 대구는 2연패 뒤 힘겹게 승점 1을 확보했다.

대구는 승점 26으로 포항(승점 25)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강원도 승점 18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성남FC(승점 18)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8위 자리를 지켰다.

성남은 9위로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