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 신고자도 잘못 신고 시인…군·경 불법체류 및 도주 경위 등 조사
"어선서 밀입국 의심 2명 도주" 신고…잡고보니 불법체류 외국인
지난 4∼5월 충남 태안에서 중국인 밀입국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해안 경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태안 신진항에서 밀입국자 신고가 접수돼 군·경이 긴급 출동했다.

잡고보니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들 이었다.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께 신진항에 정박 중이던 한 어선에서 밀입국자로 의심되는 외국인 2명이 밧줄을 타고 내려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태안해경은 신진도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키 170cm 정도에 검은 모자를 쓰고 장화를 신은 2명의 외국인을 확인했다.

가방도 들고 있었다.

태안해경과 태안경찰서 경찰관, 군부대 장병 등 100여명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주변 야산을 수색한 끝에 오후 5시께 정상에서 2명을 붙잡았다.

군·경 조사 결과 이들은 이날 신진항에 정박한 어선에서 일하던 불법체류 베트남인으로, 함께 일하는 한국인 선원과 다투다 폭행한 뒤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선서 밀입국 의심 2명 도주" 신고…잡고보니 불법체류 외국인
해경 관계자는 "폭행을 당한 신고자에게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 불법체류자를 밀입국자로 잘못 신고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체류 및 도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