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관련 총 71명…집회 참여한 경찰 4명도 확진
경찰청 본청·전주지법까지 코로나19 침투…전방위 확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기존 집단감염 사례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공연·예술계, 경찰청 본청, 지방법원에까지 침투하는 등 전방위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 '바캉스 감염' 사례도 새롭게 확인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종교시설·요양시설·의료기관·직장·학교로 번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5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32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이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총 739명이라고 밝혔는데 재분류 과정에서 확진자 수가 조정됐다.

이 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직장 등을 통해 'n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방대본은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경기 양평시 양평사랑데이케어센터 등 19곳에서 추가 전파로 인한 감염자를 총 100명 발견했다.

n차 전파가 일어난 장소를 유형별로 보면 종교시설이 7곳, 요양시설 4곳, 의료기관 2곳, 직장 5곳, 학교가 1곳이다.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방대본은 감염자가 나온 어린이집, 학교, 의료기관 등 168곳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수도권이 686명(서울 451명·경기 196명·인천 39명), 비수도권이 46명이다.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교회 교인과 방문자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를 통해 전파가 됐을 것으로 우려되는 감염병 의심자에 대한 명단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교인이나 방문자 명단뿐 아니라 교회에서 집단숙식을 사람, 집회 참석자, 집회 이전에 각종 서명을 했던 사람을 모두 검사가 필요한 감염병 의심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지난 15일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선 53명이 더 늘어나 총 71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집회 참가자들로, 이 가운데는 경찰 4명도 포함돼 있다.

방대본은 경찰이 집회에 투입돼 참가자들과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고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22명)·경기(17명)·인천(5명) 등 수도권부터 경북(10명), 부산(4명), 경남(4명)에 이르기까지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 별개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들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 시기에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집회 관련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체대 입시학원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한 체육시설에서도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낮 기준으로 총 28명이 확진됐다.

◇ 우리제일교회 총 174명 확진…기존 감염사례서도 확진 잇따라
이미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9명 늘어 현재까지 총 174명이 확진됐다.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와 관련해서는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도 13명이 추가돼 총 20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교인이 7명이다.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과 관련해선 1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88명으로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현대커머셜 강서지점-대구 수성구 일가족 사례에서도 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20명이 됐다.

서울 강동구 둔촌구립 푸르지오 어린이집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15명, 마포구 푸본현대생명콜센터에서는 누적 10명, 송파구 일가족 관련으로는 총 11명이 확진됐다.
◇ 극단·경찰청 본청·전주지법·바캉스 동창회 모임서도 확진자
코로나19는 공연·예술계로도 확산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성북구 극단 '산' 사례에선 19일 이후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및 확진자 간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또 한 동창회가 이달 9∼10일 떠난 강원도 속초 여행과 관련해선 수도권에서 총 17명이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휴가철 동창생들의 여행이 결국 직장으로 연결이 되고 또 직장에서 동료들이 감염된 뒤 가족으로 전파하는 그런 연결고리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야외활동, 여행, 모임이 증가하는 휴가와 방학을 기점으로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말∼8월 초 여행 이후에 이런 사례들이 확인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휴가철 동선 확대로 인한 전국적인 확산의 위험도 상당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감시와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 건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정보통신융합계 소속 경찰관 1명이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주지법에서도 한 부장판사가 이날 확진돼 법원 내 긴급 방역이 이뤄졌다.

현직 판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5∼16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방문했으며 임시 공휴일인 17일에는 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물렀다.

비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선 총 24명, 충남 천안시 동남구 소재 동산교회 관련 8명, 전북 익산시 일가족 사례에서 7명, 강원 원주시 체육시설 관련 10명이 확진됐다.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검사 규모가 증가하면서 현재 방역당국은 검사를 하루 5만건 정도 진행하고 있다.

최대 검사량은 하루 7만 건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는 역학조사관 약 190명과 감염병 관리 교육 이수자 등이 지원팀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