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수해, 오늘은 가뭄…농어촌공사 탁상행정에 농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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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화들짝 배수로 물 모두 방류…"불갑저수지 물 도달, 영농 차질 없을 것"
수해로 특별재난지역까지 선포됐던 지역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1일 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와 농민 등에 따르면 영광의 대표적 곡창지대 중 한 곳인 염산면 일대에서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잎이 누렇게 타들어 가는 등 가뭄 피해가 나고 있다.
특히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하면서 논바닥이 충분히 잠길 정도의 물이 필요하지만 정작 수일째 물 한 방울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 일대는 지난 7∼8일 내린 집중호우로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13일)으로 선포될 정도로 침수피해를 봤던 곳이다.
물난리를 겪었던 곳이 일주일도 채 안 돼 가뭄 피해를 보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은 농어촌공사의 탁상행정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자 농어촌공사는 이 일대 배수로를 모두 개방, 물을 모두 바다로 흘려보냈다.
비가 그치고 지난 10일부터 햇볕이 내리쬈지만, 영농에 필요한 최소한의 농업용수조차 남겨놓지 않은 셈이다.
농민들은 "비가 완전히 그쳤는데도 3일 넘게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 나락이 다 타들어 죽어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병천 농어촌공사 영광지사장은 "13일까지 계속 비 예보가 있었던 데다 그전에 워낙 오랫동안 많은 양의 비가 와 침수 피해가 우려돼 방류했다"며 "불갑저수지 물이 어제부터 공급돼 영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이어 "용수를 공급하는 수로가 집중호우로 막히거나 끊겨 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원활하지 못한 농업용수 관리로 농업인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농민 이모(영광군 염산면)씨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전 방류 시기를 놓쳐 큰 피해를 본 것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물을 뺐다"며 "최소한의 고민도 없는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해로 특별재난지역까지 선포됐던 지역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1일 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와 농민 등에 따르면 영광의 대표적 곡창지대 중 한 곳인 염산면 일대에서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잎이 누렇게 타들어 가는 등 가뭄 피해가 나고 있다.
특히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하면서 논바닥이 충분히 잠길 정도의 물이 필요하지만 정작 수일째 물 한 방울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 일대는 지난 7∼8일 내린 집중호우로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13일)으로 선포될 정도로 침수피해를 봤던 곳이다.
물난리를 겪었던 곳이 일주일도 채 안 돼 가뭄 피해를 보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은 농어촌공사의 탁상행정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자 농어촌공사는 이 일대 배수로를 모두 개방, 물을 모두 바다로 흘려보냈다.
비가 그치고 지난 10일부터 햇볕이 내리쬈지만, 영농에 필요한 최소한의 농업용수조차 남겨놓지 않은 셈이다.
농민들은 "비가 완전히 그쳤는데도 3일 넘게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 나락이 다 타들어 죽어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병천 농어촌공사 영광지사장은 "13일까지 계속 비 예보가 있었던 데다 그전에 워낙 오랫동안 많은 양의 비가 와 침수 피해가 우려돼 방류했다"며 "불갑저수지 물이 어제부터 공급돼 영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이어 "용수를 공급하는 수로가 집중호우로 막히거나 끊겨 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원활하지 못한 농업용수 관리로 농업인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농민 이모(영광군 염산면)씨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전 방류 시기를 놓쳐 큰 피해를 본 것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물을 뺐다"며 "최소한의 고민도 없는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