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수원 일가족·용인 교원 등 연쇄 감염…4개교 운영 차질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교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와 접촉한 가족 및 동료 교원 등으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능실초 교원발 n차 감염 확산…누적 8명(종합)
이로 인해 해당 교원들이 근무 중인 초등학교 3곳 등 4개 학교에서 등교 학생들이 귀가 조처되거나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는 등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원시 방역당국은 그동안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던 수원 일가족(수원 135·136·137·145번)의 코로나19 감염이 능실초 교원 A(수원 146번)씨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일가족 중 135번 확진자인 B씨가 A씨와 같은 초등학교 교원이어서 교내 회의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A씨는 9일께 지인(구로구 100번)과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 당국의 설명대로라면 A씨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뒤 남편인 화성 송린초 교원(안산 67번), 능실초 동료 교원 B씨와 가족 3명, 용인 백현초 교원(용인 237번), 평택 60대 여성(평택 192번) 등 7명에게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 백현초 교원과 평택 60대 여성은 각각 B씨의 지인과 시어머니로, 최근 B씨를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가 확진됐다.

이같은 전파 감염이 이어지면서 초교 3곳과 고교 1곳 등 4곳 학교가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능실초는 이날 개학 예정이었으나, 21일까지 이틀간 원격 수업을 하기로 했다.

또 A씨 남편이 근무 중인 화성 송린초교는 등교 학생 200여명을 귀가 조처한 뒤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이 교원이 내달부터 근무 예정이던 봉담의 한 신설 초교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학교에서도 긴급 돌봄을 취소했다.

B씨의 딸(수원 136번 확진자)이 재학 중인 수원 영복여고도 전날 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한 데 이어 이날 예정된 방학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해당 학생의 같은 반 학생들과 교사 등 밀접 접촉자 30여명은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용인 백현초는 확진 판정을 받은 소속 교원이 B씨와 만나기 나흘 전 학교를 방문했으나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방학 기간이어서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