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자끼리 엉덩이 한번 친것" 발언을 사과했다.

송 의원은 20일 SNS에 "8월19일 아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저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졌다"며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 된다"며 "저는 외교부가 초기에 엄격한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처분을 했어야 하는데 ‘경고’라는 안이한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해왔고, 그러한 취지를 인터뷰에서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2019년 2월 외교부 조사에서도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 감봉조치를 했고, 2018년 11월 시작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사건에 대한 조사에서도 지난달 30일 인용 결정이 내려져 현재 결정문을 작성 중이다.

송 의원은 "인권위 결정문이 9월 초순 이전에 외교부로 통지될 것"이라며 "인권위 조사결과를 포함해,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여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재외공관에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으로 깊은 고민을 했다"며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