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논의'엔 공감…실무접촉 결과 주목
통합 '문대통령-김종인 단독회동' 의지…靑 "열어놓고 검토"
김종인 "결론 있는 만남이라면"…靑 회동 급물살 주목(종합)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청와대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회동 성사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회동 의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방안을 언급했다.

청와대 역시 코로나19 조기 차단을 위해선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만큼 이견이 없어 보인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확산, 수해 피해, 경제 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일정한 합의'를 회동 조건으로 함께 내걸었다.

김 위원장은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는 만남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만나서 협의하면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할 때 만남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만 맞대는 모습을 연출하는 회동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읽힌다.

따라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포함한 주요 국정 현안과 관련해 통합당과 청와대가 어느 정도 실무적 접점을 찾느냐가 청와대 회동 성사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한때 통합당과 오해를 빚긴 했으나, 회동 성사를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합당의 답변을 기다리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먼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회동 성사에 적극적인 의지를 비쳤다.

김종인 "결론 있는 만남이라면"…靑 회동 급물살 주목(종합)
양측이 의제 조율이 이뤄지더라도 회동 형식이라는 또 다른 난관을 남겨놓게 된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단독 회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치를 위해서는 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단독 회담을 통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청와대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배제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제1야당 대표와 단독으로 회동한 것은 2018년 4월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만남이 유일하다.

한편으로는 여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통합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형국에서 청와대의 의도와 다르게 통합당의 존재감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수해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민생이 어려운 마당에 회동 형식을 놓고 평행선을 그리면 양측 모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에 서로가 조금씩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 추진 상황과 관련해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의제와 형식을 조율하는 데 전향적으로 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