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혈성 심부전 불구 "러닝화 신은 채 죽겠다"
3년 전 미 대륙횡단 최고령자 등극
다음 주 97세 생일을 맞는 미국의 할아버지가 6년간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미 대륙을 횡단한 후 다시 태평양까지 돌아가는 긴 여정을 소화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지난 14일 텍사스주 러프긴 외곽에서 미 대륙을 횡단 중인 어니 앤드루스 할아버지를 만나 그의 근황을 보도했다.
앤드루스 할아버지는 6년 전 태평양 연안을 출발해 미국 남서부의 애리조나주 사막을 건너며 최고령 미 대륙 횡단기록을 세우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고, 3년 뒤 실제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조지아주의 대서양 연안에 도착한 후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고 있다.
CBS는 그의 걸음걸이가 처음 대륙횡단에 나섰을 때에 비해 조금 더 느려지고 안정성도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꾸준함은 변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몇주 전 한 의사로부터 울혈성 심부전 진단을 받은데 대해 할아버지는 "심장 박동 조절기를 팔기 위한 장사 속"이라면서 대륙 횡단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쓰러질 때까지 달리겠다"면서 "나는 항상 러닝화를 신고 죽겠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루스 할아버지의 대륙횡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상륙함(LST)에서 복무했던 경험이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인디애나주 에번즈빌 LST 기념관을 위한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그는 "LST는 잊혀져선 안된다"고 말한다.
그가 대륙횡단을 지속하는 동안 수천명이 구간별로 같이 뛰며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강건함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장수를 기원했다.
그의 담당 의사는 앞으로 살날이 많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는 여전히 101살때 쯤 다시 태평양에서 대서양 연안을 횡단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