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허위사실 유포, 공동배임, 직권 남용, 직무 유기" 주장
레고랜드 '혈세낭비' 두 번째 고발…최문순 지사와 도의원 전원
강원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인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혈세 낭비'와 관련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를 견제하지 못한 강원도의회 의원 46명 전원 등 49명을 18일 검찰에 고발했다.

'혈세 낭비 레고랜드 중단 촉구 문화예술인, 춘천시민·사회단체, 제 정당, 범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최문순 도지사 등 49명에 대한 고발장을 이날 오전 춘천지검에 제출했다.

피고발인은 최문순 도지사와 집행부 등 3명, 곽도영 강원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46명 등 모두 49명이다.

고발장에 적시된 혐의는 레고랜드 임대료 밀실협약 논란에 따른 허위사실 유포, 부지 고가 매입에 의한 공동배임, 직권 남용, 직무 유기 등이다.

멀린사가 강원도에 지불하기로 한 임대료가 최초 알려진 30.8%가 아닌 3%로 대폭 삭감된 것은 밀실협약이며, 이와 관련한 문서가 전혀 공개된 적이 없는데도 최 지사는 이미 공개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레고랜드 '혈세낭비' 두 번째 고발…최문순 지사와 도의원 전원
도의회에 대해서는 임대료의 정확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채 잘못된 자료로 승인한 '2018년 레고랜드 총괄개발협약'(MDA)의 원천 무효 선언과 이를 바로 잡기 위한 행정조사권 발동을 촉구했으나 대의기관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고발장 접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최문순 도정의 막무가내식 사업 추진과 도의회의 부실검증 및 짬짬이 승인으로 인해 지난 1년간 도민 혈세 605억원이 또다시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부실과 탈법을 주장했던 시민사회의 원점 재검토 요구만 받아들였더라면 수천억원의 혈세는 낭비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방향을 잃은 채 문화유산 말살 행위가 난무하는 레고랜드 사업은 강원도의 애물단지"라고 강조했다.

레고랜드 조성 사업과 관련해 최문순 도지사가 시민사회단체에 고발된 것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시민사회단체는 최문순 도지사와 집행부 3명을 포함한 총 7명을 고발했지만, 이 사건 수사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책위는 "검찰이 지난 1년간 충분한 의지를 갖고 수사를 했더라면 최소한 605억원의 혈세 낭비는 없었을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 사실을 규명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레고랜드 '혈세낭비' 두 번째 고발…최문순 지사와 도의원 전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