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온천문화축제·세종축제·백제문화제 등 속속 취소 혹은 축소
여름축제 이어 가을축제도…상인 시름 깊어질 듯
폭우 피해로 전국 곳곳이 신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하반기 예정된 대전·세종·충남지역 가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여름 축제에 이어 가을 축제까지 취소되면서 불황에 빠진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전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가을 대표 축제인 유성온천문화축제, 효문화뿌리축제, 힐링아트 페스티벌 등이 모두 취소됐다.

유성구는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한 '2020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최근 취소하기로 했다.

매년 5월 유성구 온천로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전국 최대 노천 족욕장과 유성온천수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꼽힌다.

유성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 사회 전파 우려 등을 고려해 축제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효문화뿌리축제와 칼국수축제를 취소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효와 뿌리를 주제로 열려온 효문화뿌리축제는 문중 퍼레이드와 어린이 효놀이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칼국수축제는 대전의 대표 음식인 칼국수를 주제로 한 축제다.

이들 축제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찾는 전국 행사라는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덕구는 마라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 온 '제20회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서구는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예술축제인 '힐링아트 페스티벌'을 각각 취소했다.

세종지역 대표 축제인 '제8회 세종축제'도 코로나19와 폭우 피해 등으로 취소됐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최근 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10월에 열기로 했던 세종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데다 기록적인 폭우 피해 등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축제를 진행하는 게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더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대표 가을 축제인 백제문화제와 금산인삼축제도 사실상 취소됐다.

백제문화제의 경우 공연·전시·체험행사, 퍼레이드 등 대규모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추모제 등 제례 행사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일부 공연과 학술대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26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축제 기간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산인삼축제도 현장 축제 대신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열린다.

금산군은 축제 전용 유튜브 채널 'On-인삼TV'를 운영하며 온라인 축제 홈페이지 서버를 1개월 연장 운영해 금산인삼 홍보와 마케팅을 지속하기로 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인삼 캐기 체험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사전예약제로 인원을 제한해 추진하고,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삼제와 금산 고유의 전통민속공연 등은 무관중으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하기로 했다.

조선 초기 천문학자 유방택 선생의 탐구 정신을 기리는 서산 류방택 별축제를 비롯해 서천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 서산 국화축제, 해미읍성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 등 9∼10월로 예정된 축제도 대부분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