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명 연파해야 우승…19일 미위팅 상대로 2연승 도전
박정환, 이야마 꺾고 농심배 '온라인 대첩' 시동(종합)
박정환 9단이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을 꺾고 농심배 '온라인 대첩'의 서막을 열었다.

박정환은 18일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차전 10국에서 이야마 유타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박정환은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이야마 유타는 일본 바둑장기채널 스튜디오에서 각각 컴퓨터로 사이버오로 서버에 접속해 맞대결했다.

공정한 대국을 위해 각국 대회장에는 심판과 부심판이 배치됐다.

박정환의 이야마 유타 상대 전적은 6승 2패가 됐다.

박정환은 대국 후 "초반에는 내 스타일대로 잘 풀렸다.

중반에 너무 큰 실수를 한두 개 하면서 바둑이 나빠졌지만, 상대가 무리하는 바람에 운 좋게 승리했다"고 총평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농심배가 대면 대국이 아닌 인터넷 대국으로 전환됐지만, 박정환은 개의치 않았다.

이미 컴퓨터로 두는 인공지능(AI) 바둑에 익숙한 그는 "어색하기는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박정환, 이야마 꺾고 농심배 '온라인 대첩' 시동(종합)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이 최강을 가리는 단체전이다.

각국 5명의 대표 기사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 경쟁을 벌인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박정환은 19일 중국 미위팅 9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박정환은 미위팅에게 상대 전적 8승 6패로 앞서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원성진·김지석 9단이 탈락했고, 11월 부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이동훈·신진서 9단이 패하면서 박정환만 남게 됐다.

박정환의 승리로 한국은 이번 대회 2승 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야마 유타도 일본의 마지막 주자였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이야마 유타가 중국 양딩신의 8연승을 저지하며 희망을 품었지만, 이번 패배로 전원 탈락했다.

박정환, 이야마 꺾고 농심배 '온라인 대첩' 시동(종합)
이제 박정환은 중국 기사 4명을 연파해야 한국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다.

중국은 첫 주자인 양딩신 9단이 파죽의 7연승을 거둔 덕에 미위팅과 커제·판팅위·셰얼하오 9단 등 4명이 대기하고 있다.

박정환은 "중국이 4명 남아 힘든 상황이지만 잘 준비해서 내일도 열심히 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리욕을 보였다.

원래 3차전은 올해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바람에 5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8월 온라인 대국으로 열리게 됐다.

농심신라면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주고 3연승 후 1승 추가마다 1천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