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프 20주년 맞아 대안영상 돌아보는 계기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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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연호 집행위원장 인터뷰…"영상 예술 정책지원 절실"
"올해 20주년을 맞아 대안영상 예술을 돌아보고 문제를 제기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국내 유일의 대안영상 축제인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40개국 140편의 작품이 관객을 찾는다.
최근 마포구 서교동에서 만난 김장연호 네마프 집행위원장은 20주년을 맞은 소회로 "그동안 대안영상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부터 네마프(당시 인디비디오페스티벌)를 시작해 20년간 행사를 이끌어왔다.
"국내에도 해외처럼 여성 등 소수자와 관련된 영상예술 페스티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어요.
당시 홍대에는 인디 비디오 문화가 있었거든요.
피시방처럼 디지털 편집카페라는 것도 있었고요.
그때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만들고 공부하면서 비디오를 만든다는 것이 단순히 취미생활이 아니라 한 시대를 일구고 기록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죠."
대안영상 예술이라는 단어 자체가 대중에게 생소할 수도 있다.
기존의 관습이나 문법과는 다른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가진 영상 예술을 말한다.
네마프는 특히 대안적 가치로서 '타자', '젠더', '예술감수성'을 내세운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는 계속 나왔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들어야 하는 입장이었잖아요.
네마프는 '우리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해방구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주류·상업 극영화에는 기승전결이라는 서사가 있고 남성 중심적인 체계로 작동하죠. 네마프는 끊임없이 대안적인 내러티브를 제시하려 했어요.
"
영화가 아닌 영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주류 영화 시스템 안에 들어가지 못한 작업을 포함하기 위해 영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며 "이 영상들이 소비되는 시장은 거의 없다시피 한데, 이런 문제를 네마프를 통해서 재구성하자는 메시지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인디비디오페스티벌로 출발해 2005년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꿨던 네마프는 올해 다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했다.
여기에는 지원예산 삭감과 영화제의 정체성 고민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매년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는데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예산이 삭감됐어요.
올해도 마찬가지고요.
네마프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 중 제작이나 마케팅 과정에서 정책 지원을 받은 작품은 10분의 1도 안 되거든요.
지원이 없는 가운데서도 20년 동안 상당한 성과를 보였고 오늘날, 지금, 여기 한국의 뉴미디어 영상 예술을 보여줌에도 서사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산 감액을 당했어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대부분 온라인 개최를 택한 가운데 네마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개최 방식을 이원화했다.
메가박스 홍대, 서울 아트시네마 등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상영과 함께 OTT 웨이브를 통해서도 관객과 만난다.
김 위원장은 "네마프 출품 영화들의 경우 우리 영화제가 유일한 극장 상영 기회다"라며 관객과의 직접 소통을 위해 극장 상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년을 달려온 네마프의 향후 20년을 묻자 김 위원장은 "장밋빛 미래를 말하고 싶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기초 영상 예술에 대해서도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해요.
다양성이라는 가치는 매우 중요하고, 영상예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먹방'을 만들라고 할 순 없잖아요.
또 상업 영화와는 다른 공공시장을 구축할 필요도 있죠. 작가들이 작품에 쏟은 최소한의 원가는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연합뉴스
"
국내 유일의 대안영상 축제인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40개국 140편의 작품이 관객을 찾는다.
최근 마포구 서교동에서 만난 김장연호 네마프 집행위원장은 20주년을 맞은 소회로 "그동안 대안영상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부터 네마프(당시 인디비디오페스티벌)를 시작해 20년간 행사를 이끌어왔다.
"국내에도 해외처럼 여성 등 소수자와 관련된 영상예술 페스티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어요.
당시 홍대에는 인디 비디오 문화가 있었거든요.
피시방처럼 디지털 편집카페라는 것도 있었고요.
그때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만들고 공부하면서 비디오를 만든다는 것이 단순히 취미생활이 아니라 한 시대를 일구고 기록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죠."
대안영상 예술이라는 단어 자체가 대중에게 생소할 수도 있다.
기존의 관습이나 문법과는 다른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가진 영상 예술을 말한다.
네마프는 특히 대안적 가치로서 '타자', '젠더', '예술감수성'을 내세운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는 계속 나왔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들어야 하는 입장이었잖아요.
네마프는 '우리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해방구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주류·상업 극영화에는 기승전결이라는 서사가 있고 남성 중심적인 체계로 작동하죠. 네마프는 끊임없이 대안적인 내러티브를 제시하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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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아닌 영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주류 영화 시스템 안에 들어가지 못한 작업을 포함하기 위해 영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며 "이 영상들이 소비되는 시장은 거의 없다시피 한데, 이런 문제를 네마프를 통해서 재구성하자는 메시지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인디비디오페스티벌로 출발해 2005년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꿨던 네마프는 올해 다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했다.
여기에는 지원예산 삭감과 영화제의 정체성 고민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매년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는데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예산이 삭감됐어요.
올해도 마찬가지고요.
네마프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 중 제작이나 마케팅 과정에서 정책 지원을 받은 작품은 10분의 1도 안 되거든요.
지원이 없는 가운데서도 20년 동안 상당한 성과를 보였고 오늘날, 지금, 여기 한국의 뉴미디어 영상 예술을 보여줌에도 서사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산 감액을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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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대부분 온라인 개최를 택한 가운데 네마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개최 방식을 이원화했다.
메가박스 홍대, 서울 아트시네마 등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상영과 함께 OTT 웨이브를 통해서도 관객과 만난다.
김 위원장은 "네마프 출품 영화들의 경우 우리 영화제가 유일한 극장 상영 기회다"라며 관객과의 직접 소통을 위해 극장 상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년을 달려온 네마프의 향후 20년을 묻자 김 위원장은 "장밋빛 미래를 말하고 싶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기초 영상 예술에 대해서도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해요.
다양성이라는 가치는 매우 중요하고, 영상예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먹방'을 만들라고 할 순 없잖아요.
또 상업 영화와는 다른 공공시장을 구축할 필요도 있죠. 작가들이 작품에 쏟은 최소한의 원가는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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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