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15일 '이스라엘과 UAE의 협약은 아랍 국가들과 관계에서 새로운 조건을 의미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UAE의 지위와 영향력은 걸프 국가들의 동의가 필요 없고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펴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시에 협약은 오만, 바레인, 카타르에 이스라엘과 개별적 협약을 추진하도록 허가한 것"이라며 "이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외교적 협약을 위한 다음 차례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UAE는 걸프지역에서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비아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국가다.
UAE는 석유 매장량이 풍부하고 무역, 금융, 교통, 관광 등이 발달했다.
UAE가 이스라엘과 수교를 위한 물꼬를 트면서 걸프지역에서 작은 국가인 오만, 바레인, 카타르도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여지가 커진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는 13일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바레인이 UAE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가 약 170만명인 바레인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서 이스라엘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오만은 중동에서 중립외교를 펼치며 역내 중재자로 꼽히는 나라다.
카타르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수도 도하에 이스라엘 무역대표부를 허용하는 등 실리외교를 추구했다.
앞으로 이슬람 수니파를 이끄는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손을 잡을지도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 중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14일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완전한 외교관계 정상화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사우디의 젊은 세대는 이스라엘을 존경하고 이스라엘과 수교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슬람 아랍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UAE를 비롯한 걸프지역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밀착은 중동에서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안보 위협으로 여기는 공통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동에서 외교적 성과를 내려는 미국 트럼프 정부는 걸프지역 친미 국가들을 상대로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을 부추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