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 연준 전직관리들 관행 볼때 이례적
"학자로서 제언…선거캠프 고문자격 합류는 아냐"
옐런 전 연준의장, 바이든 주최 경제 브리핑에 참석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캠프 주최 경제 브리핑에 참석했다.

바이든 캠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주제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 옐런 전 의장이 참석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일반적으로 재직 중이거나 자리에서 물러난 연준 출신 관리들이 기관의 독립성을 위해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기 때문에 옐런 전 의장의 이날 행보에 시선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캠프가 어떤 전문가를 통해 경제 관련 조언을 구하는지 함구해왔기 때문에 옐런 전 의장의 참석이 더욱더 의미심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옐런 전 의장이 소속된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옐런 박사가 바이든-해리스 캠프의 고문 자격으로 합류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섀넌 머로 브루킹스연구소 대변인은 "옐런 전 의장이 학자로서 공직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객관적인 공공정책 분석과 제언을 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폴 볼커 전 Fed 의장을 비롯해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도 각각 버락 오바마 당시 대선 후보의 자문역이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옐런 전 의장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발탁돼 2014~2018년 연준 의장을 역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날 브리핑에는 바이튼 전 부통령과 이틀 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바이든 선거캠프의 수석 정책 고문이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참모 출신이었던 제이크 설리번, 민간단체 예산정책우선센터(CBPP)의 재러드 번스타인 선임 연구원 등도 참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브리핑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을 아끼면서도 인종 간 경제적 격차 등 여러 이슈를 다뤘다고 답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연준의 정례 보고를 제안하며 광범위한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