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에 외연 넓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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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강경책 변할지 불투명…네타냐후 "서안 합병 계획 변하지 않아"
이스라엘이 걸프지역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미국, 이스라엘, UAE 등 3국 간 합의 내용이 담긴 성명을 올려 이스라엘과 UAE가 완전한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적 보폭을 크게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한 뒤 주변 아랍국가들과 수차례 전쟁을 치렀고 현재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은 아랍 국가는 인접국인 이집트, 요르단 등 2개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은 뒤 1980년 국교를 수립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외교 관계를 맺었다.
이스라엘은 인접 국가가 아닌 걸프 지역 국가와 처음으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의미가 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기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부터 걸프 지역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다른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UAE는 걸프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이슬람 수니파 국가다.
이스라엘과 UAE는 최근 접촉면을 크게 넓혔다.
올해 5월 UAE 아부다비 정부가 소유한 에티하드항공의 화물기 1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직항으로 처음 운항했다.
이 화물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한 의료용품이 실려있었다.
또 이스라엘의 국영 방위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라파엘'은 7월 초 UAE 민간기업과 코로나19와 관련한 연구협약에 서명했다.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아랍 이슬람권에서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접촉은 종교적, 민족적 금기로도 여겨지는 만큼 이스라엘과 UAE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여긴다는 공통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앙숙인 이란의 핵 및 미사일 개발을 군사적 위협으로 여기면서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UAE 등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도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이른바 '시아파 벨트'에서 영향력을 강화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한다.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 정상화 합의는 이란의 반발을 초래했지만 많은 중동 국가가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집트, 걸프지역 소국 바레인 등의 국가는 이스라엘과 UAE의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직 중동 정세에 평화가 찾아올지 섣불리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책에서 강경책을 바꿀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과 UAE가 중동의 '뜨거운 감자'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에서 이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UAE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합의를 계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의 추가 합병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가 발표된 뒤 수 시간 만에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완전한 조율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한다는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우리 땅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병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라고 요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우파 성향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대외정책 변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불법으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겠다고 밝혀 아랍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미국, 이스라엘, UAE 등 3국 간 합의 내용이 담긴 성명을 올려 이스라엘과 UAE가 완전한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적 보폭을 크게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한 뒤 주변 아랍국가들과 수차례 전쟁을 치렀고 현재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은 아랍 국가는 인접국인 이집트, 요르단 등 2개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은 뒤 1980년 국교를 수립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외교 관계를 맺었다.
이스라엘은 인접 국가가 아닌 걸프 지역 국가와 처음으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의미가 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기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부터 걸프 지역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다른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UAE는 걸프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이슬람 수니파 국가다.
이스라엘과 UAE는 최근 접촉면을 크게 넓혔다.
올해 5월 UAE 아부다비 정부가 소유한 에티하드항공의 화물기 1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직항으로 처음 운항했다.
이 화물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한 의료용품이 실려있었다.
또 이스라엘의 국영 방위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라파엘'은 7월 초 UAE 민간기업과 코로나19와 관련한 연구협약에 서명했다.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아랍 이슬람권에서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접촉은 종교적, 민족적 금기로도 여겨지는 만큼 이스라엘과 UAE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여긴다는 공통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앙숙인 이란의 핵 및 미사일 개발을 군사적 위협으로 여기면서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UAE 등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도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이른바 '시아파 벨트'에서 영향력을 강화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한다.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 정상화 합의는 이란의 반발을 초래했지만 많은 중동 국가가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집트, 걸프지역 소국 바레인 등의 국가는 이스라엘과 UAE의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직 중동 정세에 평화가 찾아올지 섣불리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책에서 강경책을 바꿀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과 UAE가 중동의 '뜨거운 감자'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에서 이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UAE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합의를 계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의 추가 합병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가 발표된 뒤 수 시간 만에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완전한 조율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한다는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우리 땅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병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라고 요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우파 성향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대외정책 변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불법으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겠다고 밝혀 아랍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