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크로스오버 SF 시리즈…내일부터 MBC서 8편 차례로 방송
'SF8' 참여 민규동 감독 "낯설지만 다양성이 주는 재미"
MBC TV는 오는 14일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인 'SF8'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OTT(실시간동영상서비스) 웨이브에서 지난달 먼저 공개된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시리즈다.

DGK에 소속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이 참여했다.

김보라, 문소리, 신은수, 신소율, 안희연, 유이, 이다윗, 이동휘, 이시영, 이연희, 이유영, 예수정, 최성은, 최시원(가나다순) 등 배우들도 총출동해 주목받았다.

'SF8의 총괄 기획자이자 '간호중'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이날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간병 로봇이 일상화된 고령화 시대 속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안락사, 존엄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라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관객을 만나는 방식이 기존과 달라 독특한 경험이었고, 작품의 규모가 작아진 만큼 미학적 고민도 달라졌다.

지금까지 했던 것 중 가장 어려운 제작 조건이었는데, 그 속에서 오히려 어느 때보다 자유로웠고 새로운 연출 실험과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를 소재로 한 '만신'의 노덕 감독도 "'편성'이란 것이 잡힌 상태에서 작업하다 보니 장단점이 많았다.

대중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도 있었고 반대로 책임감도 컸다.

또 영화를 연출하던 습관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SF8' 참여 민규동 감독 "낯설지만 다양성이 주는 재미"
'SF8'에 참여한 감독들은 저마다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도 다르게 해석했다.

영화에 가까웠다는 평과 드라마에 가까웠다는 평뿐만 아니라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였다는 소감도 적지 않았다.

민 감독은 "낯선 음식이지만 다양성이 주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시간이 더 흐르고 나면 이번 작업이 하나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내용과 플랫폼의 경계가 모두 무너지고 있는데, 시스템을 융합하기 힘들 정도로 영화와 드라마가 각각 굉장히 다르게 진화했다는 걸 깨달았다.

차후 다른 시즌이 이뤄질 때 이 부분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F8'은 이외에 이윤정 감독의 '우주인 조안',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 안국진 감독의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장철수 감독의 '하얀 까마귀', 오기환 감독의 '증강콩깍지',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1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10분 차례로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