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KIA는 12일 오후 밤늦게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NC는 문경찬과 박정수를 받고, 투수 장현식(25)과 내야수 김태진(25)을 KIA로 보냈다.
이번 트레이드는 NC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불펜 보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NC는 올해 선두를 질주하며 창단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펜의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고민을 떠안고 있었다.
NC는 지난주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 2∼6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벌일 때는 NC가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영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NC와 한화 모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결국 트레이드는 불발됐다.
NC에는 희망이 있었다.
7∼9일 광주로 이동하면서 KIA와 트레이드를 논의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와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은 결과적으로 NC와 KIA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가 됐다.
김종문 NC 단장은 "트레이드 가능성을 여러 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알아보고 있었다.
KIA와는 지난주에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NC는 KIA와 트레이드로 톡톡히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지난해 7월 거포 유망주 이우성을 KIA에 내주고 영입한 이명기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NC가 외야수 보강을 위해 KIA에 먼저 제안해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이명기는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의 공백을 채워준 것은 물론, 올해 NC의 테이블세터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72경기에서 타율 0.312, 29타점, 7도루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NC는 문경찬과 박정수가 불펜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경찬은 7월 이후 기세가 떨어져 보직이 변경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올 시즌 초까지 KIA의 마무리 투수로 뛴 경력이 눈에 띈다.
NC도 이점에 주목했다.
김 단장은 "문경찬은 긴박한 순간을 다룬 경험이 있다.
분명히 담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무브먼트는 여전히 상위권"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NC 불펜에서도 특히 필승조의 배재환, 마무리투수 원종현 등 핵심 투수들이 최근 지친 기색을 보여 문경찬이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수는 2015년 데뷔 이후 1군 경험이 40경기에 불과하지만, 김 단장은 "주전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선수"라며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로서 향후 박진우와 같은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