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선거에서 지면 여러분은 중국어를 배워야 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CNN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간 '누가 더 중국에 세게 나가느냐' 경쟁이 붙은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이나 홍콩의 정치적 자유에 대해서는 말하려 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이중적 자세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시 주석과 통화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침묵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시진핑 중국 주석을 칭찬해왔고,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남아있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월 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인권 탄압 논란이 벌어진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수용소를 둘러싼 재무부 제재를 유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