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금 유입·달러 약세에
기업이익 빠른 정상화로 가능"
코스피지수가 2년 만에 가장 높이 오르면서 증권사가 잇달아 지수 전망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을 2380에서 2480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350에서 2500으로 높였다.
삼성증권은 향후 1년으로 전망 기간을 늘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28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과거 코스피지수가 크게 올랐을 때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이 15.4~16.5배까지 올랐던 점에 근거했다. CAPE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이다. 코스피지수가 2400을 넘은 현재 CAPE는 13.5배로, 아직 평균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CAPE 기준으로 국내 증시가 과거 고점까지 오를 수 있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국내 기업 이익의 빠른 정상화다. 상장사 영업이익이 올해 139조원에서 내년 191조원으로 52조원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2차전지, 에너지, 자동차가 이익 개선폭이 클 업종으로 꼽혔다.
두 번째는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와 저금리로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중장기적 추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학개미’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성공 경험을 맛본 것도 한 요인이다.
세 번째는 약달러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2~3년간 15~20% 수준의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는 외국인 자금을 국내 증시로 흘러들게 해 개인 자금과 함께 국내 증시를 더 밀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한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면 기업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실적이 개선되는 시가총액 상위 대표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