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종각역 1명 확진으로 이미 사태 파악…"무책임하다" 지적 불가피
롯데리아 코로나19 10명 확진…7개점포 폐쇄에도 고객엔 '쉬쉬'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했지만, 업체 측이 이를 고객에게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점포 일시 폐쇄·재개를 이어가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에서 직원 20명이 회의에 참석했다가 이 가운데 1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정례 회의는 아니었고, 영업활동 과정에서 각 매장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잘된 점 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회의가 늦게 끝나 참가자들이 저녁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롯데GRS 측은 전날인 11일 종각역점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것을 통보받고 하루 동안 이 매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했다.

이 지점은 다음 날인 12일 다시 문을 열었다.

또 확진자 발생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혜화점,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7곳을 11일 오후 7시께부터 문을 닫고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GRS는 롯데리아 홈페이지나 SNS 그 어느 공간에도 고객에게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점을 알리지 않았다.

전날 문을 닫았다 다시 연 종각역점도 여느 날처럼 평범하게 영업을 할 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은 전혀 고지가 없었다.

이를 두고 롯데GRS가 최소한 전날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를 인지했음에도 제대로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영업에만 몰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GRS 관계자는 "종각역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 후 영업이 가능하다고 해 다시 문을 연 것"이라며 "전날 1명이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종각역 외 나머지 7곳도 선제적으로 문을 닫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의 참가자 중 확진자 1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