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톱10` 매출 17% 뛰었다…"삼성 2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상위 10개 업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위는 미국의 인텔이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2위에 올랐다.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처음으로 상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세계 상위 10개 반도체 기업의 매출이 총 1,470억 9,300만달러(약 174조원)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1,259억 8,000만달러에 비해 17% 증가한 수준으로, 10대 기업 가운데 6위 브로드컴과 9위 TI(텍사스 인스트루먼츠)를 제외하면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1위를 기록한 미국의 인텔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389억 5,1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늘어났다.

이어서 삼성전자는 297억 5,000만달러로 300억달러에 다소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반도체 매출도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대만의 TSMC는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40% 늘어난 207억달러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 `순수 파운드리` 업체는 TSMC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13% 증가한 130억 9,900만달러(약 15조원)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이크론(106억달러), 브로드컴(81억달러), 퀄컴(78억달러), 엔비디아(65억달러), TI(62억달러),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52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6위인 브로드컴(-3%)과 9위인 TI, 텍사스인스트루먼트(-9%) 등 2개사다.

한편 매출 성장폭이 가장 큰 곳은 10위를 차지한 중국의 하이실리콘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35억달러였던 매출이 올해는 52억달러로 49% 늘었다. 매출액 기준 글로벌 톱10 기업 명단에 중국 반도체 기업이 이름을 올린 것인 하이실리콘이 최초다.

다만 IC인사이츠는 하이실리콘이 하반기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9월 하이실리콘과의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또 화웨이가 자체 개발 반도체 `기린칩` 생산을 포기했다.

IC인사이츠는 "하이실리콘으로부터 수주를 받는 TSMC가 지난 5월 15일 이후 신규 계약을 맺지 않은 데다가 9월 15일 이후로 생산도 중단된다"면서 "하이실리콘의 톱10 랭킹은 짧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반도체 `톱10` 매출 17% 뛰었다…"삼성 2위"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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