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독식을 계기로 빚어진 강원 강릉시의회 파행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강릉시의회는 12일 오전 시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대 후반기 정책 추진 방향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았다.

강희문 의장은 "원 구성 문제로 오랫동안 서운한 감정이 있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흉금을 털고 상처를 봉합해 다시 출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어제 오후 공식 채널을 통해 연락했는데 아직 마음을 못 푼 것 같다"면서 "한 달 넘게 파행을 한다면 시민들은 자리싸움이나 한다고 평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장은 이날 현재 3명인 입법 전문위원을 4명으로 늘려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의회 차원의 정책 포럼과 토론회를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을 내놓았다.

그는 "오늘 정책 브리핑에 특별한 것은 없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의회가 바로 설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시의원들은 하반기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지난 6일 강 의장을 불러서 날치기 선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예전처럼 의정활동을 하자고 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어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정책 추진 방향은 사전에 협의할 자리조차 없었고, 날짜도 일방적으로 잡아 발표했다"고 항의했다.

미래통합당 복당을 희망하는 무소속 시의원과 통합당 의원 10명은 지난달 민주당 의원들과 협의 없이 야간에 의장을 선임하는 등 최근 의장단 5석을 독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