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명 양성 판정…강사 코로나19 증상발현 하루 전 강의서 13명 감염
"강의장 면적 좁고 창문 개방 안해…강사의 마스크 착용 상태도 미흡"
포천 군부대 감염, 무증상 외부강사가 전파…참석자의 과반 확진(종합)
경기도 포천·양주지역 군부대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은 외부 강사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군부대 집단감염과 관련해 국방부·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부대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군인 19명과 민간인 3명 등 총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2명 중 군인 19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외부강사 강의 관련이 14명, 군내 추가 전파가 5명이다.

부대 내 전파 경로로는 종교활동이 3명, 생활관 1명 등이다.

방대본은 "전역 후 미래설계 교육을 진행한 외부 강사를 통해 군대 내로 (코로나19가) 유입된 후 부대 내 교육 시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후 부대 내 종교활동과 생활관을 통한 추가 전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 중 부대 밖 방문력이 있는 6명을 조사한 결과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력이나 지역사회 유행지역 방문력이 없어 군인의 외출이나 외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외부강사는 지난달 14∼19일 총 5차례 군부대에서 강의를 했는데, 코로나19 증상은 17일 나타났다.

확진자 중 13명은 강사의 증상발현 하루 전(7.16) 강의에 참석했다가 감염됐다.

전체 참석자(25명)의 52.0%, 즉 과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또 강사의 증상발현 3일 후(7.20) 강의에서는 전체 참석자(27명)의 3.7%인 1명이 확진됐다.

이들의 평균 잠복기는 6.1일(3∼7일), 평균 세대기(선행감염자와 후행감염자 간의 증상 발생일 간격)은 5.1일(2∼6일)이었다.

방대본이 5차례 강의가 이뤄진 환경을 분석한 결과 13명의 확진자가 나온 강의장의 면적이 가장 좁았고, 창문도 개방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강사의 마스크 착용상태도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감염자의)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전파가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반 이상에서 나타난 사례"라며 "즉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된 것으로, 실내에서는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