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1일 대형 폭발 참사 후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베이루트 폭발 사건에 따른 의료체계 마비, 대규모 시위 발생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베이루트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 30여명을 대상으로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를 권고하고 이 지역에 대한 여행 취소 또는 연기를 당부했다.

외교부는 "레바논 내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재외국민 보호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여행경보를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는 대형 폭발로 160여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다쳤다.

이 참사로 국민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레바논 내각도 10일 총사퇴를 발표하는 등 정국 혼란도 심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