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제브라피시 배아 3.5㎓ 대역 고용량 전자파 노출실험 초기결과

전자파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기와 전파를 사용하면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 의문이 5세대(5G) 이동통신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5G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최근 실험 동물모델 물고기의 배아를 5G 3.5㎓ 전자파에 노출하는 실험에서 전자파가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초기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테크 플러스]5G전자파 해롭나…"인간게놈유사 물고기배아 실험결과,영향없어"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로빈 탕게이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제브라피시(zebrafish) 배아를 5G 주파수인 3.5㎓ 전자파에 노출하는 실험을 한 결과 배아의 발달과 행동 등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브라피시는 환경 스트레스가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동물모델이다.

제브라피시는 특히 인간과 발달과정은 물론 게놈도 유사해 실험 결과를 인간에 적용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제브라피시 배아를 수정 후 6시간부터 48시간까지 고용량(전자파인체흡수율 SAR+8.27W/㎏)의 3.5㎓ 전파에 노출한 뒤 수정 후 120시간 시점에 이들의 형태 상태와 행동 등을 조사했다.

이들은 이 실험을 위해 구리 상자 속에 제브라피시 배아가 놓인 접시를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안테나를 삽입해 내부에 5G 전자파를 공급하는 장치를 고안했다.

전자파의 세기와 주파수, 공급 시간을 조절해 실험할 수 있다.

[사이테크 플러스]5G전자파 해롭나…"인간게놈유사 물고기배아 실험결과,영향없어"
실험 결과 전자파 영향으로 제브라피시 배아가 죽은 경우는 없었고, 배아의 형태 발달이나 빛에 대한 반응 능력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갑작스러운 소리에 대한 반응을 측정하는 실험에서 약간의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해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논문 제1 저자인 서브함 다스쿱타 박사는 "이 연구 결과로 볼 때 5G 전자파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실험에 사용된 제브라피시에 유전자 수준의 영향은 없었는지, 그리고 제브라피시가 성체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전자파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